
“진정한 영웅은 세상을 구하는 것만이 아니라, 작은 생명 하나까지도 귀하게 여긴다.”
이 한 줄이 제 마음을 깊게 울렸습니다.
제임스 건 감독의 2025년 7월 개봉작 ‘슈퍼맨’을 보게 된 계기는,
손쉬운 블록버스터를 기대한 것이 아니라 ‘진정성’을 담은 히어로 스토리가 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슈퍼맨]

- 제목: 슈퍼맨 (Superman, 2025)
- 장르: 액션ㆍ어드벤처, SFㆍ판타지
- 감독/각본: 제임스 건 (James Gunn)
- 출연진:
- 데이비드 코렌스웨트 (클라크 켄트 / 슈퍼맨)
- 레이첼 브로스나한 (로이스 레인)
- 니콜라스 홀트 (렉스 루터)
- 네이선 필리언, 이사벨라 메르세드, 에디 가세기 등
- 러닝타임: 약 129분
- 개봉일: 한국 2025년 7월 9일, 북미 7월 11일
줄거리
클라크 켄트는 외계의 존재이자 언론인으로서 세계무대에서 자신의 역할을 고민한다. 아군처럼 보이는 국가의 군사개입을 막으며, 자신의 힘이 옳은 방향으로 쓰이고 있는지 질문에 직면한다. 중대한 실수가 생기고, 슈퍼맨은 퍼포먼스 이상의 존재로 거듭나기 위해 ‘한 생명이라도 포기하지 않는’ 영웅의 길을 다시 세워간다는 이야기입니다.
제임스 건의 슈퍼맨: 작은 존재를 향한 배려와 확장된 DC 유니버스

영화의 백미는 단연 '다람쥐 구출 장면'입니다. 이는 단순한 유머를 넘어, 제임스 건이 강조하는 “작은 존재를 위한 배려”라는 테마의 정점입니다. 거대한 전투 중에도 슈퍼맨은 도망가는 다람쥐를 향해 돌아서 날아올라 구조합니다. 이 짧은 2초 장면은 강력한 메시지를 담고 있죠: 진짜 힘은 ‘어떤 대상이든 존중하는 데’서 시작된다는 점.
데이비드 코렌스웨트의 슈퍼맨은 머리맡에서 따뜻한 존재감을 전하며, 다소 ‘덕력 있는 초인’으로 각인됩니다. 그의 투명한 눈빛과 작은 웃음은 이 영화가 단순 파괴력을 넘어선 ‘마음’을 담고 있다는 확신을 줍니다. 이런 슈퍼맨은 잭 스나이더의 어두운 슈퍼히어로와는 완전히 다른 결을 보여줍니다. 강한 힘 너머의 따뜻한 인터랙션, 사람과의 소소한 순간, 그리고 로이스와의 진정한 관계가 영화의 주축을 이룹니다.

렉스 루터 역의 니콜라스 홀트는 금발 머리에 날카로운 눈빛으로 기존의 ‘광기 어린 천재’보다 한 단계 성숙한 ‘집요하고 인간적인 악당’을 연기합니다. 그의 철학은 권력자들의 속물주의를 비추며, 슈퍼맨에게 새로운 살의와 책임을 묻습니다.
제임스 건은 갑자기 등장하는 많은 캐릭터(가이 가드너, 호크걸, 미스터 테리픽 등)를 억지스럽게 늘어놓지 않고, 클라크의 고민과 연결되는 의미 있는 조각들로 배치했습니다. 이를 통해 DC 유니버스를 확장하려는 계획도 기대하게 만듭니다.
음악 역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존 머피와 데이비드 플레밍이 존 윌리엄스의 테마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고전과 현재를 잇는 감동을 전합니다. 수트가 공중에 흔들릴 때마다 흐르는 웅장한 오케스트라는 심장 속 울림으로 다가옵니다.
정치적 메시지에도 충실합니다. 슈퍼맨이 외국의 군사 행동을 제지하고, 자신의 힘이 정의와 배려 안에서 사용되어야 함을 선언하는 장면은 현대의 국제정치 풍경을 은유적으로 반영합니다. 렉스 루터의 논리와 맞서 싸우는 슈퍼맨은 단순히 강한 존재가 아니라, 정의에 대한 '윤리적 질문'을 던지는 영웅으로 성장합니다.

좋았던 점
- 인간미 가득한 슈퍼맨 – 다람쥐 장면처럼 작은 생명을 귀하게 여기는 순간들이 많아, 그가 ‘힘만 센 존재’가 아님을 느끼게 해줍니다.
- 코렌스웨트 & 브로스나한 케미 – 데이비드와 레이첼의 인터랙션은 청량하고 따뜻합니다. 로맨스가 자연스러워 몰입감이 증가합니다.
- 렉스 루터의 설득력 있는 위협 – 니콜라스 홀트는 무게 있는 악당을 보여줍니다. 그의 논리는 단순한 사악함을 넘어선 현실의 논쟁을 닮았습니다.
- 다채로운 DC 유니버스의 암시 – 가이 가드너, 호크걸, 미스터 테리픽 등 캐릭터들의 등장은 후일의 스트럴을 기대하게 합니다 .
- 음악의 재탄생 – 오리지널 테마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과거 향수를 채우면서도 새로움을 선사합니다.

아쉬운 점
- 러닝타임 부담 – 129분이라는 길이가 느껴지는 부분도 있습니다. 중반부 전개는 다소 느슨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 캐릭터 난립 – DC 유니버스 확장 욕심으로 일부 캐릭터는 ‘등장만’ 하고 깊은 역할 부여가 부족합니다. 후속편에서 더 다채로워질 여지는 있지만, 첫 리부트에서는 약간 산만합니다.
- 정서적 깊이 부족 – 액션과 철학 사이 균형은 잘 잡았지만, 클라크의 내면적 고통이나 갈등은 더 파고들면 좋았을 장면들이 있습니다.
- 정치 메시지의 투박함 – 국제 문제에 대한 윤리적 질문은 좋지만, 이면의 정치학적 깊이는 다소 피상적입니다.
- 급작스러운 전개 – 클라이맥스 부에서 일부 감정선을 더 길게 보여줬다면 감정이입이 쉬웠을 것 같습니다.

명대사, 인상깊은 대사
- 슈퍼맨(클라크): “모든 생명은 귀하다. 설령 보잘것없어 보여도.”
- 로이스: “힘이 있다면, 어떤 책임이 따라오지.”
- 렉스 루터: “넌 외계인이야. 난 인간. 우리의 방식은 다를 수밖에.”
- 슈퍼맨: “내가 선택한 것은 무기가 아닌, 손을 내미는 길이야.”
- 로이스: “세상을 변화시킬 용기가 있는 사람만이, 세상 앞에 설 수 있어.”
같이 보면 좋을 영화
-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 3 – 제임스 건 특유의 유머와 따뜻함이 살아 있음
- https://www.youtube.com/watch?v=XyHr-s3MfCQ
- 맨 오브 스틸 (2013) – 슈퍼맨 리부트 첫 걸음, 어두운 해석이지만 철학적 질문이 많음
- https://www.youtube.com/watch?v=T6DJcgm3wNY
- 올-스타 슈퍼맨 (All-Star Superman, 애니) – 원작 감성을 가장 잘 담아낸 애니판, 이번 영화의 영감 중 하나
- https://www.youtube.com/watch?v=FLc0O2khCYw
총평 & 별점
‘슈퍼맨’은 거대한 블록버스터가 아니라 ‘한 아이의 마음’을 품은 따뜻한 서사입니다. 현대의 영웅상에 대해 새로운 정의를 내린 작품이며, 슈퍼히어로가 되는 근원적 이유를 잊지 않는 영화로 다가왔습니다.
별점: ★★★★☆ (4.3/5)
“여러분은 이 영화 속 슈퍼맨의 어떤 대사나 장면이 제일 와닿았나요? 댓글로 나눠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