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완벽한 사람이 되려고 애쓰지 마세요. 대신 유용한 사람이 되세요.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우월함입니다.
- 알프래드 아들러

빈의 작은 상담실에서
1900년대 초 오스트리아 빈, 베르가세 거리 19번지.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집에서 불과 몇 블록 떨어진 곳에 알프레드 아들러의 작은 상담실이 있었다. 프로이트가 "무의식의 왕"이라 불리며 화려한 명성을 누리고 있을 때, 아들러는 조용히 자신만의 심리학 혁명을 일으키고 있었다.
아들러 자신도 어린 시절 허약한 체격과 구루병으로 고생했던 경험이 있었다. 형 지그문트(우연히도 프로이트와 같은 이름!)의 그늘에 가려져 자랐고, 의대 진학 후에도 안과 의사라는 다소 평범한 길을 걸었다. 하지만 바로 이런 개인적 경험들이 그를 인간의 열등감과 우월 추구에 대한 독특한 통찰로 이끌었다.
그의 상담실 문패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개인심리학 연구소 - 모든 인간은 완전을 향해 나아간다."
아들러의 첫 번째 목표: 열등감을 극복하도록 돕는다
어느 날 상담실에 한 젊은 남성이 들어왔다. 키가 작고 말더듬이였던 그는 "저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요.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것이 두려워서 죽을 것 같습니다"라고 털어놓았다.
아들러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흥미롭군요. 당신이 지금 저에게 이렇게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용기 있는 행동이 아닌가요?"
아들러는 내담자에게 "열등감은 문제가 아니라 성장의 연료"라고 설명했다. 자신도 어린 시절 형에게 밀렸던 경험을 들려주며, "저 역시 형 지그문트에게 항상 뒤처진다고 느꼈습니다. 하지만 그 덕분에 다른 길을 찾을 수 있었죠"라고 말했다.
몇 개월 후, 그 남성은 작은 토론 모임에서 발표를 하게 되었다. 여전히 떨렸지만, 이제는 "떨림도 내 일부"라고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다. 현대의 많은 스피치 코치들이 사용하는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접근법의 원조가 바로 여기에 있다.
아들러의 두 번째 목표: 사회적 관심을 갖도록 돕는다
다음으로 찾아온 것은 부유한 가정의 딸이었다. 그녀는 "다른 사람들이 모두 어리석어 보여요. 저만 똑똑한 것 같아서 외로워요"라고 말했다.
아들러는 그녀에게 물었다. "당신이 그렇게 똑똑하다면, 그 지능을 다른 사람들을 도우는 데 사용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아들러 자신이 의사가 된 이유도 바로 이것이었다. 개인의 고통을 넘어 인류 전체의 복지에 기여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는 내담자에게 "Gemeinschaftsgefühl"(공동체 감정)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이는 단순히 타인에 대한 관심이 아니라, 인류 전체와의 연결감을 의미했다.
그녀는 점차 자원봉사 활동에 참여하게 되었고, 나중에는 사회복지사가 되어 많은 사람들을 도왔다. 오늘날 기업에서 중요시하는 '사회적 책임'이나 '공유가치 창출'의 개념도 결국 아들러의 이러한 통찰에서 출발한다.
아들러의 세 번째 목표: 잘못된 동기를 바꾸도록 돕는다
세 번째 내담자는 완벽주의자였다. 모든 일을 완벽하게 해야 한다는 강박 때문에 오히려 아무것도 시작하지 못하는 상태였다.
"당신이 완벽을 추구하는 진짜 이유는 무엇인가요?" 아들러가 물었다. 상담이 진행되면서 드러난 것은, 그의 완벽주의가 사실은 "실패에 대한 두려움"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이었다. 완벽하게 하지 않으면 아예 시작하지 않음으로써 실패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려 했던 것이다.
아들러는 이를 "우월감 추구의 그릇된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진정한 우월함은 다른 사람들과의 경쟁에서 이기는 것이 아니라, 어제의 자신보다 나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통찰은 현재 '성장 마인드셋'으로 유명한 캐롤 드웩의 이론과 놀랍도록 유사하다. 아들러가 100년 전에 이미 발견한 것을 현대 심리학이 다시 확인한 셈이다.
아들러의 네 번째 목표: 잘못된 생활양식이나 목표를 수정하도록 돕는다
네 번째 내담자는 늘 "나는 운이 없는 사람이야"라고 말하는 중년 남성이었다. 어떤 일을 해도 잘 안 된다고 믿고 있었다.
아들러는 그에게 "당신의 '인생 각본'을 다시 써보는 것은 어떨까요?"라고 제안했다. 아들러의 개인심리학에서 '생활양식(lifestyle)'은 개인이 자신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살아가는 패턴을 의미한다. 이는 보통 4-5세 경에 형성되어 평생 지속되지만, 의식적인 노력으로 바꿀 수 있다고 믿었다.
"당신이 5살이었을 때를 기억해보세요. 그때 어떤 일이 있었나요?" 아들러가 물었다. 상담을 통해 그는 어린 시절 형들과의 경쟁에서 항상 졌던 기억을 떠올렸다. 그때부터 "나는 안 되는 사람"이라는 신념을 갖게 된 것이었다.
아들러는 그에게 작은 성공 경험들을 쌓도록 도왔다. 현대의 행동치료나 인지행동치료에서 사용하는 '점진적 노출' 기법의 원조라고 할 수 있다.
아들러의 다섯 번째 목표: 타인과의 동질감을 갖도록 돕는다
마지막 내담자는 "나는 이 세상에 혼자"라고 느끼는 젊은 여성이었다. 사람들과 깊은 관계를 맺는 것이 어려웠다. 아들러는 그녀에게 "인류는 모두 같은 배를 탄 승객들"이라고 말했다. "우리 모두는 완전함을 향해 나아가고 있고, 모두가 때로는 길을 잃기도 합니다. 당신만 혼자가 아니에요."
아들러 자신도 프로이트 학파에서 떨어져 나와 새로운 길을 걸어야 했을 때 외로움을 느꼈다. 하지만 그는 "개인의 문제는 곧 인류 전체의 문제"라는 관점으로 이를 극복했다.
그녀는 점차 다른 사람들도 자신처럼 불안과 외로움을 느낀다는 것을 이해하게 되었다. 이런 인식이 오히려 더 깊은 공감과 연결로 이어졌다.
100년 후까지 이어진 통찰
빈의 작은 상담실에서 시작된 아들러의 다섯 가지 치유 원칙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다. 현대의 직업 상담에서 "강점 찾기"는 열등감 극복의 현대판이다. 코칭에서 강조하는 "내재적 동기"는 잘못된 동기 교정의 세련된 버전이다. 자기계발서에 등장하는 "마인드셋 체인지"는 생활양식 수정의 대중화된 형태다. 그리고 소셜미디어 시대의 "연결과 소속감"에 대한 갈망은 동질감 추구의 디지털 버전이다.
아들러가 남긴 가장 유명한 말이 있다: "우리가 삶에서 가장 중요하게 기억해야 할 것은 우리 모두가 같은 배를 탄 승객이라는 사실이다."
그의 상담실 문은 이제 닫혔지만, 그가 열어준 마음의 문들은 여전히 전 세계 상담실에서, 코칭 센터에서, 그리고 우리의 일상 대화에서 활짝 열려 있다. 아들러가 살았다면 아마 이렇게 말했을 것이다: "여러분, 완벽한 사람이 되려고 애쓰지 마세요. 대신 유용한 사람이 되세요.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우월함입니다."
'직업상담을 위한 가이드'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죽음의 수용소에서 피어난 치유의 철학, 프랑클의 세 가지 상담 원리 (1) | 2025.07.28 |
|---|---|
| 성격을 알면 관계가 보인다! 아들러 심리학으로 본 우리들의 모습 (2) | 2025.07.25 |
| 실존적 커리어의 시대 (2) | 2025.07.21 |
| 거울 속의 그림자: 역전이의 위험한 유혹 (3) | 2025.07.18 |
| 마음의 6가지 방패: 방어기제 이야기 (2) | 2025.07.17 |